사랑하는 이들

자우회 골프에서 니어리스트 되다

sunnypark 2012. 5. 18. 19:56

옛 친구들

지난 월요일 새벽 양평에 있는 해비치 cc로 차를 몰아갔다.

서울 사람들뿐만 아니라 울산에서도 4팀이나 버스로 올라 와 서로 얼싸안으며 인사 하느라

왁자지껄 하는 게 꼭 시골장날 같았다.

이 모임은 현대 자동차가 스폰서를 서는 것으로서 작년에 이어 올해가 2회째이다.

전부 160명이 동시 티엎하는 방식인데 끝나고 발표된 시상식에서 내가 니어리스트, 1등은 과장 시절 내 조수였던 T가 챔피언을 먹었다.

필름은 40년 전 울산, T와의 만난 장면으로 돌아간다.

새로 개발한 공군 항공기 급유차를 신설 공항인 청주로 납품하러 보냈는데 웬걸 칸보이 갔던 T가 새벽 두시에 전화를 했는데, 고속도로 순찰대에 잡혀 있다지 않는가!

나중에서야 알고 보니 사내 제조품인 추진축의 공진으로 배관이 다 깨어져 나간 것이었다.

현장으로 가는 고속도로 위엔 기능 시험때 사용했던 잔류 항공유가 수 킬로메타에 걸쳐 쏟아져 있었다. 그때의 황당함이란!,

겨우겨우 재작업과 갖은 고초를 겪고 납품된 그것들이 이번엔 12대 모두 급유가 안 된다면서 공군본부로 부터 연락이 왔다 신공항 개항 식에 대통령 각하께서 참관하시고 그 자리에서 급유시범을 보여야 하는데 빨리 해결 하라는 내용이었다.

부랴부랴 달려간 비행장, 현장에 도착한 내게 다짜고짜 총구를 들이 대면서 너 간첩이지 하시던 장교를 만난 끔찍한 그 순간은 지금도 어제 일 저럼 섬뜩하다

그때 함께 일 했던 T가 어느덧 임원이 되고 퇴임하여 같이 옛날을 추억하게 되다니 꿈만 같다,

혹자들은 말한다, 그렇게 고생하고 열심히 했지만 하루아침에 쫓겨 난 신세를 하소연 할 곳도 없는 처량한 봉급쟁이들 이라고~

그러나 우리에겐 그렇게 열성적으로 일 할 수 있게 해 주시고 오늘도 이렇게 옛 친구들을 만나게 해 주시고 좋은 추억 속으로 인도 해 주시는 하나님이 있기에 늘 감사하고 행복하다.

2012년4월30일 해비치 컨트리클럽에서 제2회 자우회 친선 골프 대회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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